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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성인입니다 2

그분에게서 거룩한 인간을 봅니다 나는 까만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조차 거북한데 그분은 그들의 상처난 곳을 어루만지며 치로해 주십니다 아이들과 손잡고 놀아 주는 그 순수한 마음에 주신 믿음 그 성령의 빛이 세상을 밝혀 줍니다 내 보잘것없는 영혼을 사랑하신 주님께서는 지구 저편을 더 깊이 사랑하고 계셨습니다 그분의 얼을 마음에 간직하고 그분의 뒤를 따르는 이들이 그분이 되어 그분의 일을 합니다 영원토록 그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길이길이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기를 기도하며 검은 피부를 가진 그들의 하느님께서 제 어리석음의 경계를 허물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나의 이야기 2022.07.04

당신도 성인입니다 ㅣ

눈이 크고 온몸이 까맣고 손가락이 문드러진 소녀가 손을 들고 하얗게 웃습니다 그들의 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수도자가 있습니다 그들과 즐겁게 놀며 음악과 악기와 수학을 가르치는 선교사 있습니다 총구멍이 난 소년 군인의 허벅지에 약을 발라 주는 자상한 의사 신부님이 있습니다 섭시 오십도가 되는 곳에 전기도 수도도 없이 사는 그들에게 손수 태양광을 만들어 빛을 밝힌 사랑의 해결사가 있습니다 학교를 세우고 수학과 음악을 가르치며 총소리 보다 더 큰 음악으로 전쟁터를 이이들의 놀이터로 만든 만능 마법사가 있습니다 나환자들을 치료하며 행복해 하는 그들에게서 행복을 선물 받았다고 기뻐하며 열애를 노래하는 아프리카의 수호천사가 있습니다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그곳에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며 활..

나의 이야기 2022.07.04

그분의 손길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루카 10.20 이십여 년 전 그날 성터 정자에 앉아 남편에게 나는 나도 잘 알 수 없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성터를 내려오는 도중 차가 미끄러지면서 한 바퀴 굴러 길 옆 똘캉에 뒤집혀 옆으로 처박혔다 우린 옆으로 누워서 서로 ''괜찮아?'' ''괞찮아?'' 차는 폐차되고 우리는 멀쩡했다 올라와 앉아서 차를 쳐다보고 있는데 지나가는 차 안에서 ''그 사람들 죽었어요?'' 우리가 죽었냐고? 지나고 보니 차가 구를 때 누군가 손으로 받쳐 살며시 내려놓는 것 같았다 예수님과 성모님이셨음을 나는 믿는다

나의이야기 2022.07.03

희망이 하늘에서

복음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마태 9.17 희망이 하늘에서 폭풍이 불고 비바람이 칩니다 바다가 소용돌이치고 땅이 뒤흔들립니다 희망이 하늘에서 내려옵니다 전쟁은 종식되고 이념의 갈등도 정의와 화애로 평화를 이룹니다 하느님께서 정화된 땅 위에 당신의 새로운 집을 세우시고 예배를 드리는 남은 자들을 모으시어 축복시고 복음의 새싹을 자라게 하시어 굳건한 주님의 나라를 다시 일으키십니다 이제는 주님을 떠나는 자도 희생 양이 없이도 하느님께 영광드리는 그날이 시작됩니다 나는 그리되리라 믿고 기도합니다 하느님 굽어보시고 저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나의 이야기 2022.07.02

저는 죄인입니다

복음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나는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께서 저를 부르러 오셨으니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저를 찾아 하늘에서 오셨습니다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 잃어버린 동전 집 나간 아들 땅의 발자국을 보시고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당신의 눈빛을 마주하니 제 마음이 환합니다 당신의 연민을 느끼니 굳은 마음이 녹아내립니다 당신은 죄인인 저를 위하여 오셔서 결박을 풀어 주시고 외로운 저와 놀아 주시려고 십자가에 매달리신 하느님이십니다 기쁨도 찬양도 환호도 모두 당신의 것 구원의 표지는 저의 눈물 감사의 표지는 영혼의 자유 드릴 것은 마음뿐이오니 저의 주인이십니다

나의 이야기 2022.07.01

꼴을 찾다 2

목놓아 우나이다 주님의 사랑 이제 머리 위에 내리시어 마음속에서 되살아났나이다 저는 가난하고 소외당했으며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이 되었으니 주님의 자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나이다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시니 지켜 주시고 이끌어 주시리라 믿나이다 영원하신 주님 나라를 보존하시옵소서 사람이 세상을 다스리면 멸망만이 있을 뿐이옵니다 세상은 당신의 것 당신이 다스리셔야 합니다 그리하여 말씀대로 저와 세상이 거듭나게 하시어 보시니 좋았던 그날로 돌아가게 하소서 태양은 다시 그 밝음으로 달은 태양 빛을 받아 밤하늘의 고독한 빛으로 별은 어둠 속에 반짝이는 지혜로 강물은 청정하게 흐르고 바다는 하늘을 닮게 하소서 산은 묵묵히 세상을 굽어보며 의연히 제자리를 지키게 하시고 나무와 풀들은 산과 들에서 풍요롭게 자라게 하소서 ..

나의 이야기 2022.06.30

꼴을 찾다 1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하느님이시여 저를 하늘에서 내려보내시어 진흙탕에서 오물을 먹고 자라게 하셨나이다 당신의 계획이 무엇인 줄은 모르나 벌레만도 못한 저 자신을 보여 주시고 저를 건져 주시면서 사랑하는 딸이라고 말씀하셨나이다 그날부터 저는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 안에서 살고 있나이다 주님의 뜻을 이루시려 저를 구해 주셨으니 주님의 사랑을 증언하겠나이다 이제 당신께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으니 몸 성하고 정신 깨어 있을 때 말하겠나이다 저는 왜 제가 진흙탕에서 오물로 연명하였는지 알겠나이다 저의 교만과 위선 게으름과 쾌락이 저를 병들게 하였나이다 주님은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끊임없이 자신을 후벼 파게 하시고 거짓의 옷을 아프게 벗기셨나이다 이마를 차갑게 태리시어 깨우쳐 주시고 쾌락의 쓴 맛을 보게 하시어 슬픔..

나의 이야기 2022.06.30

내 마음

잔잔한 파도였다가 성난 파도였다가 햇살에 반짝이다가 어둠의 혼돈에 든다 왜 그럴까 물으며 평생을 살아왔어도 모른다 노인이 되니 아무리 큰 바람이 불어도 파도는 잔잔하다 이제야 알 것 같다 바다가 끊임없이 출렁이는 것은 살아있기 때문 내려온 별로 돌아갈 때가 되니 그토록 원하던 고요가 찾아왔다 언제나 젊은 바다여 생명 있는 출렁임이여 성난 파도도 귀한 것 쉬임 없이 탄생하려는 몸짓인 것을

나의 이야기 2022.06.29

말씀으로

말씀으로 못 견디게 힘들어 지쳐 있을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기도하면 힘을 주십니다 미움이 가득할 때 십자가를 바라보면 돌아가시면서 ''저들을 용서하소서!'' 하십니다 욕심이 생기면 세상을 보여 주시면서 ''나는 머리 둘 곳조차 없다! 하늘을 나는 새를 보라! 길가의 들꽃을 보라!'' 하십니다 억울해서 울면 당신 가슴을 여시며 ''네 아픔이 나만이나 하냐!'' 하십니다 분노가 일어 어쩔 줄 모르면 늑방에서 피를 흘리시며 ''내 피를 받아 마셔라 너를 위해 흘리는 내 피니라!'' 하십니다 당신을 떠나려고 돌아서면 ''목마르다!'' 하십니다 내 비록 죄가 많고 아집에 갇혀서 매일 죽어가고 있으나 "네 죄가 진홍색 같이 붉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지리라!" 하십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 ''내가 항상..

나의 이야기 2022.06.28

허락하시다 2

허락하시다 2 기뻐하던 것들이 두렵게 되었습니다 귀에 들어오는 것은 상스러운 욕이고 보이는 것은 양의 탈을 쓴 이리고 느껴지는 것은 무서움이었습니다 내 상상의 나라는 온데간데없고 처참한 이들만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독 안에 든 쥐처럼 두려움에 떨며 하늘만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울부짖고 애원하고 아양 떨고 빌며 내 영혼을 팔려고 내놓았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독 안에 쭈그리고 앉아 내 존재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며 유년의 뜨락으로 돌아가 소꿉장난 하며 홀로 늘던 소녀를 바라보았습니다 칭찬의 꽃다발에 묻혀 향기에 취해 상상의 나라를 만들어 들어갔던 소녀를 부르니 나를 돌아봅니다 눈에 별처럼 영롱한 꿈들을 가득 담고 생글생글 웃는 소녀 예수님이 사랑스럽다고 머리에 손을 얹어 ..

나의 이야기 202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