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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젊은 날은 감상에 젖어 시집을 옆에 끼고 안개 자욱한 강가를 슬픈 일도 없는데 슬픈 사람인 양 고개를 수그리고 걸었네 이해되지 않는 시를 읊조리며 별이 내리는 들길을 걸었네 방황의 어깨에는 사치스러운 고독이 사유를 휘저으며 내려앉고 마음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 허공을 부유하였네 슬픈 비가 내려 아픈데도 없는데 아파하고 겨울비가 내려 그리운 이도 없는데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젖었네 꿈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길을 잃었네 슬픈 곡조를 읊조리다 나를 잃었네 지난날은 지금도 여기에서 심각한 사유에 머물러 허상의 시간을 먹고 있네 달콤하고 매운

나의 이야기 2022.12.04

나의 밀월 일기

새벽마다 기도 시간에 써놓은 글을 묶어 책으로 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제일 먼저 당신께 봉헌합니다 당신과 저의 밀월 일기입니다 제가 미천하면서도 주님의 귀여움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자랑하기 위하여 당신께서 죄 많은 저에게 해 주신 사랑과 업적을 드러낸 단두대입니다 거기 어눌한 글로 드러낸 벌거벗은 제가 있습니다 감히 예수님의 이름으로 ''깨지지 않는 평화''를 ''거듭남의 확신''을 ''임마누엘''을 선포합니다 나는 모릅니다 어떻게 그러한 기적들이 나에게 일어났는지 내 생을 주관하신 나의 주님 당신 홀로 거룩하시고 영원히 영광 찬미받으소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이야기 2022.12.02

봉헌하나이다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신앙 시집을 출간하여 주님께 바칩니다 그동안 주님께서 주신 말씀을 받아 어눌한 솜씨로 쓰면서 주님께서 하신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었습니다 부끄러워 망설이고 용기내고 부끄러워 망설이다 용기내기를 거듭하다가 영성체 묵상 중에 ''그냥 내거라'' 하셔서 그럼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라는 멈춤으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알 수 없는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주님을 향하여 질기게 살아가는 저 같은 사람이 주님을 만나 위로와 힘을 얻으면 저는 여한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셨으니 다 아시지만 책으로 묶었으니 주님께 먼저 봉헌합니다 부디 어여삐 여기시어 기뻐해 주소서 이제는 당신 것이오니 당신 뜻대로 하소서

나의 이야기 2022.12.01

기도합니다

주님의 눈빛이 닿은 눈들은 주님의 말씀 한 마디에 ''예''라고 한 이들은 주님과 함께 다니며 주님의 영을 몸에 익혀 주님처럼 수난 당하고 죽임을 당하면서도 그 길을 당연히 살아갔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있는 곳에는 그분들 삶도 함께 있고 주님의 성전에 그분들의 영이 가득히 깃들어 있습니다 그분들의 뒤를 이어 사제들이 주님의 삶과 수난과 죽음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주님의 영을 입은 사제들의 삶으로 교회가 이날까지 이어 오고 있습니다 예수님 이 시대의 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주님의 눈빛과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거룩함이 인간의 교만으로 가리워지고 신자들의 마음은 가치관의 혼란으로 헷갈리고 있습니다 저희를 가엾이 보시어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 눈빛과 온 몸에서 흘러 나온 거룩한 영을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입혀 ..

카테고리 없음 2022.11.30

친구들이 좋다

나를 찾아 나 있는 곳을 떠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설레는 마음으로 얘기하며 눈빛 반짝이는 그들과 밥상 앞에서 함께 줄거워한다 돌아오며 나를 보니 내 안에 그들이 있다 남을 즐겁게 해 주는 친구 가만히 웃기만 하는 친구 귀엣말로 소근대는 친구 내 안에 들어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게 다 나다 어느 곳에서는 얘기로 꽃피우고 어느 곳에서는 그저 웃음으로 그들에게서 나를 본다 내가 가진 생각 말 행동을 그들도 지니고 있다

나의 이야기 2022.11.29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을 뵙고 알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하늘과 땅에 아니 계신데 없으시고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알려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영원히 살아 계시어 모든 생명을 영원히 살게 하시는 하느님을 느끼게 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삶과 죽음과 부활로 저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러 오셨음을 몸소 보여 주셨으니 감사드립니다 당신은 온 세상의 찬송을 영영 세세에 받으실 분이심을 제가 찬미드리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나의 이야기 2022.11.29

지팡이

거룩한 삶을 선택한 사람은 거룩한 사람들과 거룩한 곳에서 그들의 신과 함께 삶을 즐겨야 하리라 세속의 삶을 선택한 사람은 처해 있는 곳이 어디든 받아들이고 즐겨야 하리라 그렇지 않으면 그곳을 떠나든지 갈등 속에서 끊임없이 기도하며 견디어내야 하리라 삶의 지팡이를 꽂은 곳에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과 즐겁게 살아야 하리라 사람의 생은 그렇게 주어졌기에 그리하지 않으면 괴롭고 고달프다 나는 어리석어 평생 고달팠는데 주님께서 지팡이를 드시고 남아 있는 날들을 위해 믿음의 지팡이를 꽂으시리라

카테고리 없음 2022.11.28

바벨탑 무너지다

생명을 경시하는 붉은 용이세상에 나타나 죽음의 저주를 품어냅니다 거룩한 성전에서 기도하는 영혼들을 밖으로 내던지고 있습니다 선량하게 살려고 힘겨운 세상에서 겨우겨우 기도로 연명하는 어린양 떼들을 몰아내고 있습니다 저 붉은 용은 어디에서 힘을 얻어 거룩한 성전에서 저주를 품어내는 것인지요 저는 괴롭습니다 어디에서 저 사제에게 힘을 주는 것일까요 당신이 아닐진대 미사에 참례하며 성찬례에서 영성체하는 제 자신이 점점 힘을 잃어갑니다 그래도 '내 탓이오 내 탓이오'하러 성전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합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양 떼를 불쌍히 여기시어 기도하는 성전을 지켜주시고 성령의 불길이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 어서 오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애타게 기다립니다

나의 이야기 2022.11.26